top of page
메인: 인사

SINCHON
CENTRE FOR
CULTURAL-POLITICS
RESEARCH
검색
![[영주먹] 논문을 냈다~ 잘. 했. 다.](https://static.wixstatic.com/media/ff6734_104cb91fdc364948949b7cc9aaaa6856~mv2.jpg/v1/fill/w_333,h_250,fp_0.50_0.50,q_30,blur_30,enc_avif,quality_auto/ff6734_104cb91fdc364948949b7cc9aaaa6856~mv2.webp)
![[영주먹] 논문을 냈다~ 잘. 했. 다.](https://static.wixstatic.com/media/ff6734_104cb91fdc364948949b7cc9aaaa6856~mv2.jpg/v1/fill/w_454,h_341,fp_0.50_0.50,q_90,enc_avif,quality_auto/ff6734_104cb91fdc364948949b7cc9aaaa6856~mv2.webp)
[영주먹] 논문을 냈다~ 잘. 했. 다.
논문을 냈다. 두 편 냈다. 글이야 학기마다 여러 편 쓰지만, 본격적으로 발전시켜 학술지로 투고하기는 처음이었다. 모두가 어떻게 한 번에 두 편이나 내냐고, 대단하다고 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 이미 써둔 글을 낼 뿐이니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심사가 진행될수록 그 반응을 이해하게 됐다. 한 번에 두 편을 내는 건 미친 짓이 맞았다. 제일 큰 문제는 스케줄이 뜻대로 조정되지 않는다는 거였다. 예상보다 심사가 늦어졌다. 그래서 수정 기한이 빠듯하게 주어졌는데, 투고를 하기 전부터 정해둔 일정과 겹쳐서 밤새 고쳐야만 했다. 이에 더해 수정 기한이 애매하게 학기 초에 걸치면서 여러 할 일들 사이에서 시간을 분배하기가 어려웠다. 멀티가 안 되는 타입이라 더 어려웠던 것도 같다. 그렇다고 타협해서 지적 받은 부분만 대강 고치기에는 문화연구는 글쓰기와 논리 구조가 중요하다 보니 한 군데를 고치면 다른 곳도 고쳐야만 하는 일이 부지기수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5월 30일3분 분량


엄빠는 연구자
사실 내 삶에 결혼이나 육아가 있을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다. 그건 내가 연구자의 길을 선택해서만도 아니고, 내 섹슈얼리티 정체성 때문만도 아니고, 그냥 잘 상상이 안 된달까. 미래를 상상하고 나름의 계획을 세울 때면, 자연스럽게 1인 가구의 삶을 전제로 하게 되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내게 있어서는 엄마보다는 이모가 되는 것이 더 상상 가능한 미래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나만의 것이 아닌지 주변에 아이를 키우는 연구자를 찾아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서일까, 연구자들이 함께 하는 자리에서 서로의 일상을 나눌 때에도 아이와 함께 하는 삶은 이야기 주제가 잘 되지 못한다. (특히 인문사회계) 연구자의 삶이 갖는 취약성을 우리는 자주 이야기 하지만, 그 취약성이 연구와 아이 양육이 함께 하는 삶에서 어떤 모습을 갖게 되는지는 잘 모르는 것이다. 어떤 연구자에게 자녀 양육은 현재이자 현실이다. 책을 읽고, 연구를 하고, 글을 쓸 때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5월 30일10분 분량
![[하...] 모두가 젠더 정체성을 가지고 있을까?: 인터뷰에서 젠더를 묻다 생긴 일](https://static.wixstatic.com/media/ff6734_4586f1c85ec74cef82b545d024e717f9~mv2.png/v1/fill/w_333,h_250,fp_0.50_0.50,q_35,blur_30,enc_avif,quality_auto/ff6734_4586f1c85ec74cef82b545d024e717f9~mv2.webp)
![[하...] 모두가 젠더 정체성을 가지고 있을까?: 인터뷰에서 젠더를 묻다 생긴 일](https://static.wixstatic.com/media/ff6734_4586f1c85ec74cef82b545d024e717f9~mv2.png/v1/fill/w_454,h_341,fp_0.50_0.50,q_95,enc_avif,quality_auto/ff6734_4586f1c85ec74cef82b545d024e717f9~mv2.webp)
[하...] 모두가 젠더 정체성을 가지고 있을까?: 인터뷰에서 젠더를 묻다 생긴 일
무성애자 경험 연구를 위해 무성애자 인터뷰를 진행하던 와이너(Canton Winer, 2025)는 인터뷰 참여자에게 평소 하던 대로 젠더 정체성을 물었다. 문제는 많은 참여자들이 그 ‘간단한’ 질문에 마냥 간단하지 않은 대답을 했다는 점이다. “저한테는 젠더 정체성이 없어요(I don’t have a gender identity).” “저에게 있어 젠더는 빈터 같아요(My gender is like an empty lot).” “다른 사람들에게 있어 자기 자신과 삶을 이끌어가는 데 젠더가 엄청나게 중요한 부분이라는 걸 알아요. 하지만 전 아니에요(For others, I understand that gender can be an extremely important aspect in how they conduct themselves and their lives. But that’s just not it for me).” 이 참여자들은 자신의 젠더에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5월 15일4분 분량
![[별일없] 버스 창밖의 경관들](https://static.wixstatic.com/media/ff6734_d9989c8e6cf04eb68d2536f249388e96~mv2.jpg/v1/fill/w_333,h_250,fp_0.50_0.50,q_30,blur_30,enc_avif,quality_auto/ff6734_d9989c8e6cf04eb68d2536f249388e96~mv2.webp)
![[별일없] 버스 창밖의 경관들](https://static.wixstatic.com/media/ff6734_d9989c8e6cf04eb68d2536f249388e96~mv2.jpg/v1/fill/w_454,h_341,fp_0.50_0.50,q_90,enc_avif,quality_auto/ff6734_d9989c8e6cf04eb68d2536f249388e96~mv2.webp)
[별일없] 버스 창밖의 경관들
그것은 취향이었을까? 아니면, 몸에 새겨진 습속이었을까? 나는 상경한 이후에도 지하철보다 버스를 줄곧 이용했었다. 더 빠르고 간편한 전철 대신 버스를 고집하는 것은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내며 살아왔던 일상이 몸에 새겨졌기 때문일까? 아니면 정시성과 빠른 속도를 보장하지만, 정시성과 속도 대신 다른 무언가를 선호하는 취향 때문일까? 아마 둘 다 해당할 것이다. 사실 이십 대 초반, 서울로 올라온 이후 나를 둘러싼 일상의 반경은 지극히 제한되어 있었다. 애초에 서울에 올라온 이후 어딘가를 돌아다닐 에너지도 흥미도 크게 없었기에, 내가 점유하는 일상의 공간은 자취방과 학교, 그리고 그 어드메에 있었던 소비공간에 국한되었다. 그랬기에 굳이 익숙하지 않은 전철 대신 버스를 더욱 많이 이용했던 것도 사실이다. 한편, 평소 지나칠 정도로 느긋함을 추구하며, 마치 전철의 시간표에 의존하는 계획과 바쁜 속도감을 싫어하는 성격, 그리고 주로 지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5월 15일4분 분량
![[영주먹] 모두가 자신의 연구 윤리와 싸우고 있다](https://static.wixstatic.com/media/ff6734_6d7675de4f7144ddb6ebcea4b4362857~mv2.jpg/v1/fill/w_333,h_250,fp_0.50_0.50,q_30,blur_30,enc_avif,quality_auto/ff6734_6d7675de4f7144ddb6ebcea4b4362857~mv2.webp)
![[영주먹] 모두가 자신의 연구 윤리와 싸우고 있다](https://static.wixstatic.com/media/ff6734_6d7675de4f7144ddb6ebcea4b4362857~mv2.jpg/v1/fill/w_454,h_341,fp_0.50_0.50,q_90,enc_avif,quality_auto/ff6734_6d7675de4f7144ddb6ebcea4b4362857~mv2.webp)
[영주먹] 모두가 자신의 연구 윤리와 싸우고 있다
누군가의 삶을 학문의 장으로 초대할 때 그를 대상화하지 않고 존엄하게 재현하는 일은 연구자가 가장 먼저 마주하는 윤리적 책무다. 그렇기에 내게 IRB 심의는 장애를 연구하며 거쳐야 할 자연스러운 관문으로 여겨졌고, 연구 전반에 개입될 수 있는 비장애 중심 시선을 점검할 기회로 다가왔다. 그러나 그 문을 통과하며 마주한 현실은 예상과 달랐다. 어느덧 IRB는 연구 윤리를 명분 삼아 연구자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었다. 연구자가 현장에서 발휘해야 할 맥락적 판단은 절차 앞에서 부차적인 것으로 밀려났다. IRB 제도가 요구하는 체크리스트를 채우는 일이 내면의 성찰을 앞지르며 찾아오는 무력감. 반려 이후 내 연구가 마치 윤리적 결함 덩어리처럼 느껴지는 이상한 자괴감. 이 감각의 누적은 연구자의 비판적 시선을 서서히 마모시킨다. 그 과정에서 연구 윤리는 마땅히 품어야 할 성찰적 긴장이 아닌 연구자를 길들이는 관료적인 틀로만 남게 된다. 나의 연구는 사회적으로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5월 15일4분 분량


청소년을 연구하면, 안 되는 걸까?
저는 연구윤리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계기를 말하자면 IRB 때문입니다. IRB의 연구윤리 심의 절차를 거치는 게 뭔가 선진적인 것 같이 느껴져, 아무도 시킨 적 없는데 IRB의 문을 스스로 두드렸던 그 경험이 발단이었습니다. IRB가 연구윤리를 핑계로 삼아 연구자의 영역을 행정적으로 침범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IRB가 연구윤리를 전담함으로써, 연구윤리에 대한 고민이 IRB 심의를 통과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축소되고 있는 것 같았어요. IRB와 관계없이 실제로 동료들이 고민하는 윤리적 문제가 분명히 있는데, 이 문제는 마치 부차적인 것처럼 여겨지게 된달까요? 그래서 탁상공론의 기회를 통해, 연구윤리에 관해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고, 어떻게 대처해가고 있을지 궁금했던 동료 연구자들을 모아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했어요. 예상했다시피, 우리는 IRB 경험담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계속 말하자면 끝이 없는, 그래서 결국에는 어느 지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4월 18일9분 분량
![[이불밖] 준비되지 않은 채로, 부딪혀보기](https://static.wixstatic.com/media/ff6734_b8ec701d07e94527b4b42342b49b128f~mv2.png/v1/fill/w_333,h_250,fp_0.50_0.50,q_35,blur_30,enc_avif,quality_auto/ff6734_b8ec701d07e94527b4b42342b49b128f~mv2.webp)
![[이불밖] 준비되지 않은 채로, 부딪혀보기](https://static.wixstatic.com/media/ff6734_b8ec701d07e94527b4b42342b49b128f~mv2.png/v1/fill/w_454,h_341,fp_0.50_0.50,q_95,enc_avif,quality_auto/ff6734_b8ec701d07e94527b4b42342b49b128f~mv2.webp)
[이불밖] 준비되지 않은 채로, 부딪혀보기
나는 평소 발표할 때 크게 긴장하지 않는 성격이다. 발표해야 하는 자리가 있으면 꺼리지 않았으며, 학회란 단지 내가 탐구하고 싶어서 시작한 연구를, 이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진지하게 듣고 중요한 질문과 피드백을 던져 주는 소중한 자리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4년 전 처음으로 전미사회학회에 갔을 때 나는 거의 말을 하지 못했다. 하고 싶은 말들이 떠올랐지만, 목 안에서 말들끼리 엉켜 제대로 말할 수 없었다. 그때 처음으로 내가 나를 설명하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당시 스스로를 보면서 나는 왠지 모를 굴욕감을 느꼈다. 그런데 작년의 어느 날, 동료 연구자가 한 이메일을 공유해주었다. 내 세부전공 분야의 학회가 이탈리아에서 열린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인 학회라기보다는, 내 전공의 세부 분야의 Summer Camp에 가까웠다. 신진 연구자들을 모아서 연구방법론별 특강과 세미나 형식으로 일주일 간 진행하는 형식이었다. 내가 연구하는 분야에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4월 17일4분 분량
![[별일없] 취미를 기도하기](https://static.wixstatic.com/media/ff6734_e5b56fd45d464f3a8a6cd98df244799b~mv2.jpg/v1/fill/w_333,h_250,fp_0.50_0.50,q_30,blur_30,enc_avif,quality_auto/ff6734_e5b56fd45d464f3a8a6cd98df244799b~mv2.webp)
![[별일없] 취미를 기도하기](https://static.wixstatic.com/media/ff6734_e5b56fd45d464f3a8a6cd98df244799b~mv2.jpg/v1/fill/w_454,h_341,fp_0.50_0.50,q_90,enc_avif,quality_auto/ff6734_e5b56fd45d464f3a8a6cd98df244799b~mv2.webp)
[별일없] 취미를 기도하기
석사과정 시기, 운이 좋게도 연구실에 있으면서 책상 말고도 커피 용품을 둘 곳이 있었다. 의자 뒤편 창가였는데, 허리쯤 되는 위치에 구멍이 송송 뚫린 냉난방 겸용 라디에이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지하에 있었기 때문에 겨울에는 가까이 붙어 있지 않으면 온기를 느끼기 어려웠고, 여름에는 동굴처럼 서늘해서 별 쓸모가 없었다. 처음에는 별다른 생각 없이 드리퍼 하나, 서버 하나, 전기 주전자 하나, 드립포트 하나를 올려다 놓았다. 집에서 커피를 내려 텀블러에 담고 오는 게 무척 귀찮아서, 학교에서 직접 내려마실 요량이었다. 빨아 쓰는 두껍고 단단한 행주를 접어서 바닥에 깔아두었다. 구태여 그걸 뭐라 할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연구실은 한적했다. 커피 생활은 그냥 라디에이터를 무단 점거했을 뿐인 단촐한 공간에서 시작했다. 자주 연구실에 나오게 되고, 조금씩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다 보니 창가는 어느새 커피 용품으로 가득 들어차게 되었다. 귀엽고 예쁜 컵들을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4월 17일4분 분량


연구자의 테라리움, 작업대, 책상
지난 탁상공론에서는 각자가 거쳐온 연구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인문사회계열 대학원생에게 주어지는 연구 공간의 실태를 알 수 있었다. 어떤 학교는 학생에게 연구 공간을 마련해주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는 저마다의 경로로 알아서 연구 공간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학교에 존재하는 연구 공간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가 주목했던 것은 동료를 만날 수 있는 '공용 연구 공간'의 필요성이었다. 공용 연구 공간은 우리에게 무엇을 줄까? 만약 공용 연구 공간이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모일 수 있을까? (하나의 방법: 신문연에 놀러오세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는 결국 혼자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각자가 글쓰기와 어떻게 씨름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공용 공간에서 함께 연결되어 있다가도, 결국 연구를 완성해내는 것은 각자의 책상 위에서이기 때문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버티기 위해서 우리는 각자 어떤 고군분투를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3월 21일11분 분량
![[하...] 고민이 둘이 되어도 좋은 이유: 문화연구포럼 라운드 테이블 후기](https://static.wixstatic.com/media/ff6734_b11cd32e704a4d02b6dc01862f7bed5e~mv2.jpg/v1/fill/w_333,h_250,fp_0.50_0.50,q_30,blur_30,enc_avif,quality_auto/ff6734_b11cd32e704a4d02b6dc01862f7bed5e~mv2.webp)
![[하...] 고민이 둘이 되어도 좋은 이유: 문화연구포럼 라운드 테이블 후기](https://static.wixstatic.com/media/ff6734_b11cd32e704a4d02b6dc01862f7bed5e~mv2.jpg/v1/fill/w_454,h_341,fp_0.50_0.50,q_90,enc_avif,quality_auto/ff6734_b11cd32e704a4d02b6dc01862f7bed5e~mv2.webp)
[하...] 고민이 둘이 되어도 좋은 이유: 문화연구포럼 라운드 테이블 후기
학교는 나에게 익숙한 공간이다. 8살 때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래로 지금껏 학교에 다니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석사과정에 들어오고부터는 학교가 낯설어 보이기 시작했다.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한 이상 앞으로 학교는 배움의 공간일 뿐만 아니라 일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학생이라는 데에는 변함이 없는데도, 학교와 나 사이의 관계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며 여러 가지 고민이 증폭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공부하기를 멈추지 않는다는 건 학교를 떠나지 않는 일이 될까? 계속 공부하면 학교 안팎에서 벌어먹고 살 수 있게 될까? 우연히 이런 고민을 환기할 기회를 가지게 된 건 지난 1월에 열린 문화연구포럼에서였다. 포럼의 마지막 순서는 기획 세션이었던 라운드 테이블이었다. 지난해에 결성된 신문연의 ‘비판적 청소년 연구’ 분과에서 기획에 도움을 주셔서 ‘학교, 정상성의 재생산’이라는 주제로 대담이 꾸려졌다. 이번 라운드 테이블에 독특한 점이 있다면, 패널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3월 7일3분 분량


[최애동향] 나.키.소(나의 키보드를 소개합니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장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강력한 도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연구자에게 도구란 무엇일까?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여러 방법론일까? 아니면 (문득 이론을 도구적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지도교수님의 목소리가 맴도는데) 여전히 현상을 바라보고 기술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이론’이 연구자에게는 가장 큰 도구이자 무기인 것일까? 연구자마다 각자의 해답이 있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도구란, 연구자도 일련의 과정을 거쳐 결국 ‘글’이라는 생산물을 내야 하는 생산자라는 입장에서, 글의 생산을 보조하는 ‘키보드’인 것 같다. 그렇다. 사실 이 글은 나의 키보드를 자랑하는 글이다. 처음 키보드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석사논문을 작성할 때였다. 시험기간엔 뉴스마저 재밌게 느껴지듯이 논문을 쓸 때도 딴짓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딴짓의 첫 시작은 책상 정리였다. 으레 논문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3월 7일2분 분량


자기만의 방, 그리고 '우리'의 방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연구 공간이 필요하다. 이는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때로 그렇지 않기도 하다. ‘랩실’이 존재하지 않는 인문사회과학 대학원에서는 학생들에게 연구 공간이 당연하게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논문이 도서관에서, 기숙사에서, 혹은 (스터디) 카페 안에서 쓰여 왔다. 워낙 노트북을 가지고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글을 쓰는 일이 익숙하다 보니, 더 좋은 논문을 쓰기 위한 연구 공간에는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 본 적이 많지 않다. 인문사회과학 연구자는 어떤 연구 공간을 필요로 할까? 새 학기를 앞둔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이번 대담에서는 ‘연구 공간’을 주제로 가벼운 수다를 떨었다. 각자가 거쳐 온 연구 공간의 역사부터, 공들인 데스크테리어 자랑, 연구 공간 없는 설움과 막상 연구 공간을 얻게 되었을 때 그것을 운용하는 데 있어 겪은 어려움 등을 나눴다. 이 수다는 단지 공간에 관한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서로가 어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3월 7일9분 분량
![[영주먹] AI 시대의 (학술) 번역?](https://static.wixstatic.com/media/ff6734_3d2773fba0604a18807cc6bcb4d0c418~mv2.png/v1/fill/w_333,h_250,fp_0.50_0.50,q_35,blur_30,enc_avif,quality_auto/ff6734_3d2773fba0604a18807cc6bcb4d0c418~mv2.webp)
![[영주먹] AI 시대의 (학술) 번역?](https://static.wixstatic.com/media/ff6734_3d2773fba0604a18807cc6bcb4d0c418~mv2.png/v1/fill/w_454,h_341,fp_0.50_0.50,q_95,enc_avif,quality_auto/ff6734_3d2773fba0604a18807cc6bcb4d0c418~mv2.webp)
[영주먹] AI 시대의 (학술) 번역?
작년에 운 좋게 책 한 권을 번역할 기회가 생겼다. 각주를 포함해 약 500쪽에 이르는 분량이라 선뜻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AI를 활용하면서 노동 부담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 작업 방식은 비교적 단순하다. 초벌 번역을 AI에 맡긴 뒤 원문과 번역문을 대조하며 어색한 문장이나 오류를 인간이 교정한다. 혹자는 AI 번역의 신뢰성을 문제 삼을지도 모르나, 초보 번역자인 내 입장에서 AI를 쓰지 않는다는 것은 엑셀을 사용하면서 함수를 쓰지 않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생성형 AI는 언어에 특화된 모델이기에 복잡한 문장 구조를 분석하여 다른 언어로 재조립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초벌 번역을 AI에 맡기면 외국어 단어를 잘못 읽거나 복잡한 구문을 부분적으로 누락하는 인간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용하다. 여하튼 그렇게 난 AI를 조수 삼아 9개월만에 번역을 마칠 수 있었고, 올해 또 다른 책들을 번역하려고 계속 작업 중에 있다.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2월 20일3분 분량
![[영주먹] 지식, 지식, 지식을 만듭시다: 생산적인 일로서의 지식 만들기에 대하여](https://static.wixstatic.com/media/ff6734_2ca0f36418374201bb3c8d72a643eff0~mv2.png/v1/fill/w_333,h_250,fp_0.50_0.50,q_35,blur_30,enc_avif,quality_auto/ff6734_2ca0f36418374201bb3c8d72a643eff0~mv2.webp)
![[영주먹] 지식, 지식, 지식을 만듭시다: 생산적인 일로서의 지식 만들기에 대하여](https://static.wixstatic.com/media/ff6734_2ca0f36418374201bb3c8d72a643eff0~mv2.png/v1/fill/w_454,h_341,fp_0.50_0.50,q_95,enc_avif,quality_auto/ff6734_2ca0f36418374201bb3c8d72a643eff0~mv2.webp)
[영주먹] 지식, 지식, 지식을 만듭시다: 생산적인 일로서의 지식 만들기에 대하여
어릴 때 선생님이 장래희망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여야 한다고 했다. "선생님이 될래요!" 대신 "더 많은 아이들에게 공부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어요!"고 말하고 "CEO가 되고 싶습니다." 대신 "저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을 이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라는 소리다. 대학원에 입학한지 어언 n년. 대학원을 다닌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러면 장래에 교수가 되는 거냐고 물어본다. "아니 애초에 박사 따도 교수 되는 게 그렇게 쉬운 게 아니고요...." 부터 시작해서 연구원이 될 수도, 강사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 모든 말들은 나에게 다소 모호하게 느껴진다. 학위 보유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고 지식노동으로 안정적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자리는 바늘구멍 같은 지금, 장래 희망하는 직업을 명명한다 한들 구체적인 미래가 잘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과거 선생님의 가르침과 같이 ‘교수’, ‘연구원’, ‘강사’ 등등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2월 20일4분 분량


그저 연구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지난 탁상공론에서 언급했던 ‘대명절’을 맞아 시작했던 우리의 연구재단 지원사업 살풀이는, 어느덧 학술제도의 틀과 협상해야 하는 연구자의 삶에 대한 문제로 확대되었다. 각종 지원사업과 제도가 구성하는 프레임 속에서 연구자 개인의 삶, 생애주기, 감정, 관계, 그리고 연구 속도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지금 당장 빠르게 쓸 수 있는 논문 주제를 선택하면서, 경쟁하는 동료의 좋은 소식을 선뜻 축하해 주지 못하면서, 나의 학술적 농도가 축적되기보다는 소진되는 느낌을 겪으면서, 혹은 남들보다 느린 연구자로 사는 불안감을 겪으면서.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특정한 방식의 ‘연구자 되기’를 요구받게 되는 걸까?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연구자의 생애 모델은 불가능한 것일까. 서로 다른 속도, 서로 다른 소속(나아가 소속 없는 독립연구자까지도), 다양한 연구의 가치가 고루 존중받는 학문 생태계는 어떻게 가능할까. 인문사회 연구자들이 장기적 불안정성에서 벗어나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2월 20일9분 분량


[이편영시] 나의 학술토론 추구미
노릇하기란 참 어렵다. 우빈의 고민을 읽으면서 다시금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 좋은 토론자 노릇을 하기는 왜 어려울까? 그건 ‘좋은 토론자‘란 무엇인지, 또 ‘좋은 토론’이 무엇인지에 대한 완전한 정답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거야. 게다가 학자들은 실제로 자신이 평생 하고 살아가게 될 대부분의 일들에 대한 트레이닝을 받지 않은 상태로 직업을 갖게 되잖아. 교수법을 배운 적 없이 강의자가 되고, 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 제작 기술이나 구두 발표의 구조를 짜는 법을 아무도 가르치지 않지만 평생 그런 발표를 하며 살아야 하고, 실제 직업 세계에 가면 펀딩을 요령 있게 따내는 일이 너무 중요한데 그런 건 그 누구도 가르치거나 집단적으로 그 역량 강화를 고민하지 않아. 이렇게 암묵지로만 존재하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일이 ‘토론하기‘일 거야. 우리는 보통 먼저 학계에서 활동하는 선배들이 토론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대강의 감을 잡고, 우연한 기회를 얻어 바로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2월 7일5분 분량
![[논뒤사] 웹소설 연구자 이재희의 감정들](https://static.wixstatic.com/media/ff6734_e79c17bc16a7404d80d2861993587a30~mv2.jpg/v1/fill/w_333,h_250,fp_0.50_0.50,q_30,blur_30,enc_avif,quality_auto/ff6734_e79c17bc16a7404d80d2861993587a30~mv2.webp)
![[논뒤사] 웹소설 연구자 이재희의 감정들](https://static.wixstatic.com/media/ff6734_e79c17bc16a7404d80d2861993587a30~mv2.jpg/v1/fill/w_454,h_341,fp_0.50_0.50,q_90,enc_avif,quality_auto/ff6734_e79c17bc16a7404d80d2861993587a30~mv2.webp)
[논뒤사] 웹소설 연구자 이재희의 감정들
재희는 봄 학기 수업에서 만난 학생이었다. 연구방법을 다루는 수업이었고, 학기 둘째 주에 처음 어떤 주제로 이번 학기 연구할지를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해 마지막 주 완성된 논문 초고를 발표하면서 마무리하는 수업이었다. 재희의 연구 소재는 웹소설이었고, 나는 단 한 번도 웹소설을 읽어본 적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솔직히 말해 피드백 주는 일에 약간의 막막함을 겪기도 했다. 웹소설 독자 연구참여자를 구하는 일도 쉽지 않은 것 같았는데, 어쩐지 괜한 열정과 오지랖에 불타 그 시기에 누군가가 웹소설을 읽는다는 말만 들으면 인터뷰에 연결해 줄 수 있는지를 묻고 다녔던 일도 생각난다. 많이 연구되지 않은 소재와 주제, 접근 방식에 초기 경력 연구자가 겪는 어려움까지 겹칠 것이 객관적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연구가 잘 굴러가게 될지 의문도 있었다. 그런데 재희는 학기가 끝나고 더운 여름이 끝나기도 전에, 학술지 게재 심사에 통과했다는 기쁜 소식을 공유해 주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1월 24일6분 분량
![[이편영시] 좋은 토론자가 되고 싶어요](https://static.wixstatic.com/media/ff6734_493f32c80cec462f9bffceca2d386e48~mv2.jpg/v1/fill/w_333,h_250,fp_0.50_0.50,q_30,blur_30,enc_avif,quality_auto/ff6734_493f32c80cec462f9bffceca2d386e48~mv2.webp)
![[이편영시] 좋은 토론자가 되고 싶어요](https://static.wixstatic.com/media/ff6734_493f32c80cec462f9bffceca2d386e48~mv2.jpg/v1/fill/w_454,h_341,fp_0.50_0.50,q_90,enc_avif,quality_auto/ff6734_493f32c80cec462f9bffceca2d386e48~mv2.webp)
[이편영시] 좋은 토론자가 되고 싶어요
어쩌다 보니 기세 있게 앞으로 나아가는 서우빈이 되어버렸는데요. 같이 박사과정 1학기를 마친 지금 시점에서 한 학기를 ‘기세’있게 보냈냐하면 ‘아닌데요ㅠㅠ(눈물줄줄)’를 강력히 외쳐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1학기를 회고해보자면 선우가 더 좋은 ‘독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것만큼 학술장 안에서 더 좋은 ‘토론자’가 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일까 고민하는 한 학기였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해답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헤맬 때 쉽게(?) 기댈 수 있는 나의 센빠이 선기쌤께 편지를 빙자한 ‘좋은 토론자란 무엇인가’에 대한 ‘썰’을 풀고 그 답을 내놓으라고 닦달하기 위해 이렇게 편지를 써보려고 합니다. 이런 고민을 하게 된 건 최근에 한 학회에서 겪었던 일 때문이었는데요. 상황은 한 석사과정생의 발표에, 박사수료 이상으로 보이는 분이 토론을 맡은 순간이었습니다. 토론자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1월 24일3분 분량


학술웹진, 아니면 학술에 대한 웹진
2주마다 웹진을 발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처음 웹진을 편집할 때에 스티비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는 방법은 무엇인지 김선기 편집위원이 강의를 해준 적도 있었다. 한 사람이 대략 6주마다 편집을 하게 되니 그새 까먹어서 이게 뭐였더라… 하면서 헤매거나, 잘 알지 못했던 설정 문제 등 새로운 이슈가 계속 등장하기도 했다. 어떤 이미지가 글에 어울릴지, 글의 어느 단락을 스티비로 가져오고 어느 문장에 강조색을 넣어줄지, 도입문에서는 어떤 안부를 건낼지… 웹진 만들기는 즐거운 일이면서도 매순간 고민이 필요했다. 신진의 목표는 1만 구독자를 달성하는 것이었다. 현재는 700여 명이 신진을 구독하고 있다. 조금씩, 그렇지만 꾸준하게 구독자가 늘어나고 있다. 목표보다 한참 못 미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신문연 회원이 100여 명인데… 무려 7배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는 것이다. 탁상공론을 하면서 신진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1월 24일6분 분량
![[하...] 종교라는 이야기, 이야기라는 종교: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 후기](https://static.wixstatic.com/media/ff6734_503b7038fed24fbdbcd36dfac9990de3~mv2.jpg/v1/fill/w_333,h_250,fp_0.50_0.50,q_30,blur_30,enc_avif,quality_auto/ff6734_503b7038fed24fbdbcd36dfac9990de3~mv2.webp)
![[하...] 종교라는 이야기, 이야기라는 종교: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 후기](https://static.wixstatic.com/media/ff6734_503b7038fed24fbdbcd36dfac9990de3~mv2.jpg/v1/fill/w_454,h_341,fp_0.50_0.50,q_90,enc_avif,quality_auto/ff6734_503b7038fed24fbdbcd36dfac9990de3~mv2.webp)
[하...] 종교라는 이야기, 이야기라는 종교: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 후기
*<라이프 오브 파이> 영화와 연극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맹세코 청룡영화제 무대를 보고 박정민에게 입덕하여 연극까지 보러 간 것은 아니다. 다만 청룡영화제 무대의 영향이 아예 없다고는 볼 수 없는 게, 그 무대가 워낙 화제가 된 덕분인지 내 SNS 타임라인에 박정민이 계속 흘러 들어왔고 그러다가 연극 소식까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호평받은 소설과 호평받은 영화, 그리고 브로드웨이에서 역시나 호평받은 연극까지. 한 이야기가 세 가지 버전으로 각색되고, 그렇게 여러 배우가 한 인물을 거쳐 가게 되는 건 정말 매력적인 일이다. 그 과정에 참여하고 싶었다. 그래서 표를 예매했다. 마침 20% 할인까지 했으니까. 같이 보러 가는 친구는 영화를 본 적이 없었다고 해서, 연극을 보러 가기 전 영화도 한 번 더 같이 봤다. 오랜만에 영화를 보고 나서도 이 이야기는 새삼 참 끔찍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구나, 생각했지만 연극은 그러한 끔찍함이 더욱 생생하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1월 9일4분 분량
메인: Blog2
메인: 구독하기
메인: 문의
문의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로5가길 21, 4층 (창천동)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603-772962
(예금주: 사단법인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bottom of pa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