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김희연 회원, 논문 <학교 내 성소수자의 관계 맺기 양상 및 의미: 어빙 고프만의 ‘패싱(passing)’을 중심으로> 게재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김희연 회원이 서울대학교 유성상과 공동 집필한 논문 <학교 내 성소수자의 관계 맺기 양상 및 의미: 어빙 고프만의 ‘패싱(passing)’을 중심으로>가 한국교육사회학회가 발행하는 『교육사회학연구』 35권 4호에 게제되었습니다.
본 연구는 성소수자가 중·고등학교의 교사, 또래와의 관계에서 보이는 ‘패싱(passing)’(정체성 숨김·숨겨짐) 양상을 분석함으로써 학교교육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에서는 어빙 고프만의 ‘패싱’ 개념을 통해 성소수자들이 학교에서 교사, 또래와의 관계 맺는 방식을 살펴볼 것이다. 이를 위해 중·고등학교 재학 경험이 있는 13명의 만 18~25세 성소수자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하고, 가추법과 주제분석을 통해 자료를 분석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학교 내에서 특정한 조건 하에 커밍아웃과 아웃팅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시공간에서는 비성소수자로 패싱하는―동시에 패싱되는―양상을 보인다. 이들은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스스로 숨기게 되지만, 성소수자가 비가시화되는 학교 장면에서 의도치 않게 그 사실이 숨겨지기도 한다. 성소수자의 패싱은 구체적으로 교사, 또래와의 관계에서 크게 세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첫 번째는 교사와의 관계에서 ‘모범생’으로 패싱하는 것이다. 이는 ‘모범생’이라는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성소수자로 낙인찍히지 않는 방법이라 인식하고 ‘모범생’의 이미지로 자신을 재현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또래와의 관계에서 ‘튀지 않는 애’로 패싱하는 것이다. 이는 학교에서 또래들과 어울리기 위해 ‘평범함’이라 여겨지는 모습을 연기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성소수자 학생들이 패싱의 경계에서 위험한 저항의 행위들을 보이는 경우로, 제한적이나마 학교에서 도전적인 저항의 행위들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능동적 전략이면서 수동적 반응이라는 양면성을 지닌 현상으로서의 패싱, ‘모범생 이미지’를 통해 본 학교 능력주의, 성소수자에게 포용적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는 학교교육의 한계를 논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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