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나에게 익숙한 공간이다. 8살 때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래로 지금껏 학교에 다니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석사과정에 들어오고부터는 학교가 낯설어 보이기 시작했다.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한 이상 앞으로 학교는 배움의 공간일 뿐만 아니라 일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학생이라는 데에는 변함이 없는데도, 학교와 나 사이의 관계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며 여러 가지 고민이 증폭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공부하기를 멈추지 않는다는 건 학교를 떠나지 않는 일이 될까? 계속 공부하면 학교 안팎에서 벌어먹고 살 수 있게 될까? 우연히 이런 고민을 환기할 기회를 가지게 된 건 지난 1월에 열린 문화연구포럼에서였다. 포럼의 마지막 순서는 기획 세션이었던 라운드 테이블이었다. 지난해에 결성된 신문연의 ‘비판적 청소년 연구’ 분과에서 기획에 도움을 주셔서 ‘학교, 정상성의 재생산’이라는 주제로 대담이 꾸려졌다. 이번 라운드 테이블에 독특한 점이 있다면, 패널
정신없이 바쁜 석사 3학기를 보내던 나는, 어느 순간 수료가 코앞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입학할 때만 해도 수료까지 남은 수업 10개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끝이 다가오니 듣지 못한 수업이 너무 많았다. 특히 대학원에 입학하기 전부터 '동물'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정작 입학한 후에는 관련 수업이나 세미나에 참여해 볼 기회가 없었다. 하루는 대학원 동료들과 둘러앉아 이런 넋두리를 하다가 직접 세미나를 열어보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다. 여태까지 누군가가 열어준 세미나에 참여해 열심히 따라가고 배우기에만 익숙했던 나에게는 낯선 제안이었다. ‘제가요...?’ 하던 마음은 동료들의 적극적인 응원에 ‘한번 해보지 뭐’로 바뀌었다. 준비가 될 때까지 미뤄두기보다는 관심사가 비슷한 다른 분들을 만나보고 생각을 나눠볼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세미나 준비를 시작했다. 엮어 읽으면 재미있을 것 같은 텍스트를 몇 가지 모아 느슨하고 부담 없는 커리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