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구포럼 뒷풀이에서 집중력 문제로 딴짓을 많이 했다는 말을 선기쌤께 했었는데요. 이 대화에서 시작된 선기쌤의 편지를 하필이면 어느 학술대회에서 집중력이 떨어져서 딴짓을 하다가 열어보게 되었어요. 세상에 이런 우연이… 조금 많이 늦은 답장이지만 편지를 이어볼게요. 학술대회는 저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아마 영원히 이러지 않을까 싶어요. 학술대회는 사람을 타는 자리이면서도, 학계의 ‘집단기억’을 타는 자리인 것 같아요. 그래서 어쩌면 모두가 이런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면, 저의 첫 학술대회는 섬유공학 학술대회였어요. 모든 발표가 영어로 이루어졌고, 지정 토론자도 없고, 플로어 토론에 참여하는 사람도 없었던 기억이 나요. 지금 돌이켜보면 서로가 무슨 연구를 하는지 알아가는 자리이면서도, 학계 네트워크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누가 어느 랩 소속이고, 어느 교수의 제자인지)를 확인하는 자리, 흥미로운 발표자나 ‘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