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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 가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독서 모임, 영화 모임, 운동 모임… 세미나도 마찬가지다. 나는 그동안 젠더, 퀴어, 장애, 노동, 방법론 등 온갖 주제로 세미나에 참여해왔다. 세미나에서 만난 동료들과 또 다른 세미나를 여는 재미가 있었고, 비슷한 결의 다른 전공, 다른 학교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 재미에 직접 세미나를 기획해 이끌어보기도 했었다. 세미나의 큰 틀은 대부분 비슷하다. 함께 책이나 논문을 읽고, 필요하면 돌아가며 발제를 하고, 그러다 친해지면 끝날 때마다 함께 모였단 핑계로 술을 마셨다. 공부든 자기개발이든 시작은 제법 거창했지만, 세미나 끝에 가장 선명하게 남는 건 늘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나에게 세미나는 지식을 얻는 자리라기보다 관심사가 겹치는 새로운 사람을 얻는 자리라는 인상이 강하다. 그런데 세미나 장소가 학교 바깥으로 넘어가면서부터 나는 종종 불편함을 느꼈다. 학교 바깥인데도 사람들은
9시간 전


지역에서 공부한다는 것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종종 대학원생임을 밝히게 될 때가 있다. 대개는 “그냥 공부하고 있어요” 정도로 이야기하는데 집요하게 그 공부가 취업 준비인지, 학업인지 묻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자연스레 학교와 전공까지 대답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때마다 나는 의기소침해진 나를 발견한다. 왜 나는 내가 대학원생임을 밝히는 것에 위축되거나 불편함을 느낄까.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안정적인 직장에 자리 잡고 하나둘 가정을 꾸려가는 친구들과 달리 여전히 미래가 불투명한 학생이라는 점, 석사에서 박사과정으로 넘어왔음에도 그럴듯한 실적 하나 없다는 점은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적인 이유일 것이다. 대학원생임이 드러나면 ‘똑똑한 사람’이라거나 ‘교수님의 노예’, ‘부잣집 딸내미’ 등으로 재단되어버리는 것이 싫어서일 수도 있다(실제로 모두 들어본 말이자 모두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만으로는 내가 느끼는 불편함을 충
9시간 전


나의 동물 가족을 소개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동물과 함께 사는 이들이 참 많다. 연구자 동료 중에도 마찬가지다. 그 수는 날이 갈수록 불어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탁상공론에서는 동물과 함께 사는 연구자들을 초청하여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했다. 연구자들은 동물과 함께 살면서 무엇을 느낄까? 그들은 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 어떤 결심이 필요했을까? 또한 연구자라는 직업과 그로부터 비롯되는 삶의 형식 속에서 동물을 기를 때 발생하는 유리한 점이나 불리한 점이 있을까? 다만 막상 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이들을 모아놓고 보니, 함께 살고 있는 동물을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대화가 가득 찼다(그래서 이번 편만큼은 ‘연구’라는 키워드를 내려놓고 편하게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참여자들은 각자 자신의 강아지, 고양이를 소개하고 어떻게 그들과 함께 살아왔는지에 관해 들려주었다. 그 과정에서 계속해서 떠오르는 키워드는 ‘가족’이었다. 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은 당연하게도, 그리고 어쩔 수
10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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