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내가 즐겨보는 LCK(대한민국 지역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에서의 스토브리그(선수 이적 및 재계약 시장)가 마무리되었다. e-스포츠는 이런저런 이유로 선수 개인 팬이 많은지라 선수 이적에 따라 보금자리를 옮긴 팬들이 많다. 즉 기존 SNS 계정을 ‘폭파’하고 새로운 계정을 파거나, 트친들과 ‘블블’이든 ‘언팔’이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선수를 떠나보내고 팀에 남는 경우라도 기존 선수가 나간 자리에 누가 들어오느냐를 노심초사 기다린다. 1군 구단과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의 팬은 해외 리그나 2군 구단과의 계약을 묵묵히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어쨌든 이렇게 또 한 시즌이 끝났다. 내 주변에는 내가 누군가의 팬이라고 이야기했을 때, 그걸 곧바로 이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러워하는 이들이 꽤 있다. 자신은 그와 같은 맹목적이고 강한 끌림 혹은 ‘사랑’의 감정을 느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내가 보기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