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나는 배우는 사람으로서의 자질이 없는데 어거지로 여기 있는 걸까 싶을 때가 있다. 그 '가끔'은 바로 리딩 중 한 페이지를 다 읽었는데도 이해되는 게 한 문장도 없을 때. 이해되지 않음 자체보다도 저자에게 화가 치밀 때가 그렇다. "이해가 안 되는구나!" 다음이 "그럼 다시 제대로 읽어야지"가 아니라 "글을 왜 이렇게 썼지?"로 귀결되어 저자를 욕하게 될 때 ‘나는 배우는 태도가 안 된 걸까?’ 라고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곰곰 생각해본 이후에도 결론은 ‘역시 내가 잘못한 게 아니다…’에 가닿을 때, ‘나는 자세가 글러먹었구나! 하지만 어쩔 수 없지’ 하고 생각한다. 농담 삼아 한 말이지만 가끔은 실제로 화가 날 때도 있다. 저자가 글 안에서 전혀 독자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느껴질 때 답답해진다. 대부분의 논문, 학술서의 경우 대체로 괜찮은 편이다. 애초에 그들의 독자는 어느 정도 배경 지식을 가진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나아간 지식을 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