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고 대학원 수업에서 여러 신입생과 다른 전공 학생을 새롭게 만났습니다. 올해는 왜인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신입생이 들어와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더라고요. 수업에서, 과 행사에서, 길에서 우연히 마주쳐서, 인사와 자기소개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르겠다고. 주말 낮에 한가롭게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신변잡기를 남자 친구에게 공유하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않던 질문이 돌아왔어요. “커밍아웃은 했어?” 아, 맞다, 그런 절차가 있었지, 뒤늦게 깨닫고는 짧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기억해 내죠. “석사 때 무슨 연구 했는지 말했으니, 다들 저절로 알지 않을까? “그렇네, 자동 커밍아웃이네, 크크큭.” 그렇습니다, 저는 자동 커밍아웃이 될 만한, 그러니까 ‘게이 연구’라는 걸 석사학위논문으로 썼어요. 그것도 무려 이태원 게이클럽에서 주말마다 밤을 새서 사람들이 춤추는 걸 보며 인류학적 현장연구를 진행했어요. 아무래도 게이클럽에 죽치고 서서 연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