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서 있는 땅이 바뀌면 생각도 바뀐다’ 따위의 말을 정말 자주 듣는다. 공부하는 삶을 살다 보면, 물론 우리는 늘 배우는 위치에 있지만, 배우는 일보다 가르치는 일 쪽으로 삶의 무게 중심이 넘어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가르치는 일은 언제쯤 해 볼 수 있을까 싶은 꿈으로 오래 남아 있다가, 너무 일순간에 생계를 위한 노동으로 전환되어 버린다. 이 경험을 하고 있는, 신참 강사들을 모아 탁상공론을 나누어 보았다. 사실 대학원 교육이 (물론 연구에 있어서도 더 좋아지면 좋겠지만) 연구에 치중 되어 있기 때문에, 교육하는 역량은 때 되면 알아서 갖춰야 하는 재생산 체계 속에 있기 때문에, 오늘의 참여자들도 대부분 좌충우돌하면서 교육자로서의 생각과 감각, 자신만의 컨셉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강의를 구하는지, 재계약은 할 수 있는지, 강의 준비는 뭐가 힘들고, 보람은 언제 느끼는지, 어떤 강사가 좋은 강사라고 생각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