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김지수 연구원이 공저자로 참여한 논문<'불안정한 학술 노동자'의 재생산 과정 : 인문사회 분야 여성 신진연구자의 경험을 중심으로>가 비판사회학회에서 발간하는 『경제와사회』 제145호(2025.3)에 게재되었습니다.
논문초록
이 연구는 대학의 신자유주의화 이후 ‘불안정한 학술 노동자’로서 여성 신진연구자들이 경험하는 학술 활동을 노동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이를 위해 인문사회 분야의 여성 신진연구자들 23명을 만나 초점집단인터뷰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이들은 연구인프라가 부족한 상태에서 일자리를 찾아 대학 안팎에서 ‘불안정한 학술 노동자’로 살고 있었으며, 학술 활동과 경제 활동을 병행하며 ‘공부를 하기 위해서 공부를 포기해야 하는’ 딜레마를 겪고 있었다. 특히 여성 연구자들은 자신의 학술 활동을 노동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있었지만, 학계 및 대학 제도와 문화에 의해 노동이 아닌 것으로 축소되거나 은폐되는 ‘학술 활동의 비노동화’를 경험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은 학계 재생산의 주요 자원인 인맥과 네트워크의 측면에서는 남성 중심적인 문화와 구조에 의해 배제와 차별을 경험했는데, 이러한 상황은 이들이 학계에서 대안적인 인맥과 네트워크 문화를 추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연구는 여성 신진연구자의 경제 활동과 노동 경험을 구조적으로 조망하며, 대학의 신자유주의화 이후 인문사회 분야 학술생태계가 직면한 위기를 대학과 학계가 여성 신진연구자에게 전가하고 이들을 불안정한 학술 노동자로 재생산하고 있음을 비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