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김선기 연구원의 논문<연극계 ‘페미니즘-청년’ 세대단위의 형성 - 미투 운동 이후의 젊은 연극인들에 대한 사례연구>가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에서 발간하는 『여성학연구』 제35권 1호(2025.4)에 게재되었습니다.
논문초록
이 연구는 국내 연극계 내에서의 세대 현상이 어떠한 방식으로 구성되고 있는지를 탐구한 결과, 페미니즘 연극이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세대단위가 형성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젊은 연극인 10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통해, 연극계 내에 페미니즘-청년 세대단위가 형성되게 된 맥락과, 이 세대단위의 실천이 추동한 연극계 변화의 흐름을 살펴보았다. 연구참여자들을 새로운 세대단위로 묶어주는 계기가 된 촉발 사건은 2018년 있었던 연극계 미투 운동이었다. 청년예술지원사업, 그리고 비슷한 성향을 가진 신참자 연극인들의 연결망이 세대단위 형성의 밑바탕이 되는 자본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신참자들은 연극 내적으로는 드라마 연극 중심이며, 제작 과정에 있어서는 위계적인 연극 문화의 산물인 기성 연극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자신들의 대안적인 네트워크 내에 명확한 소속감과 세대 의식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이들은 ‘다양성’, ‘사회참여적 연극’, ‘새로운 연극 미학’, ‘안전한 창작 환경’ 등의 담론과 창작 실천으로, 연극 장의 내기물이라 할 수 있는 ‘연극적인 것’을 재정의하려는 전복 전략을 수행하고 있었다. 페미니즘-청년 세대단위는 주류-기성 연극인들, 그리고 페미니즘이라는 기표로 총칭되는 연극계의 변화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젊은 연극인들과 현재적으로, 그리고 잠재적으로 갈등 관계에 놓여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