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윤리를 주제로한 탁상共론, 지난 1부에서는 IRB 심의에 관한 의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연구 현장에서 윤리적 이슈는 IRB가 내 연구계획을 통과시켜주었다고 해서 사라지는 문제가 전혀 아닙니다. 연구 윤리란 어떤 정해진 기준을 행정적으로 충족시킴으로써 만족되는 그런 종류의 일이 아니기기 때문입니다. 사실, 연구가 인간 사이에서 진행되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돌출하는 게 연구 윤리 문제이기 때문에, 매뉴얼을 갖기도 힘들고 연구자가 매번 새로운 고민을 안고 풀어 나가야 하기도 하지요. 혼자 안고 있으면, 논문을 쓰는 일에 비해 너무 사소한 문제인가 생각하게 되지만, 사실 모두에게 아주 중요한 고민들을 이야기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연구참여자들에 대한 비판적 서술이 ‘뒤통수 치는 일’로 여겨질까봐 고민하시나요? 연구를 마친 후에 연구참여자들이 문제를 제기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으로 전전긍긍하시나요? 연구자의 위치성에 관해 논문
저는 연구윤리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계기를 말하자면 IRB 때문입니다. IRB의 연구윤리 심의 절차를 거치는 게 뭔가 선진적인 것 같이 느껴져, 아무도 시킨 적 없는데 IRB의 문을 스스로 두드렸던 그 경험이 발단이었습니다. IRB가 연구윤리를 핑계로 삼아 연구자의 영역을 행정적으로 침범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IRB가 연구윤리를 전담함으로써, 연구윤리에 대한 고민이 IRB 심의를 통과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축소되고 있는 것 같았어요. IRB와 관계없이 실제로 동료들이 고민하는 윤리적 문제가 분명히 있는데, 이 문제는 마치 부차적인 것처럼 여겨지게 된달까요? 그래서 탁상공론의 기회를 통해, 연구윤리에 관해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고, 어떻게 대처해가고 있을지 궁금했던 동료 연구자들을 모아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했어요. 예상했다시피, 우리는 IRB 경험담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계속 말하자면 끝이 없는, 그래서 결국에는 어느 지